스마트폰부터 태블릿, 노트북까지.

최근에는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USB-C 단자를 사용하면서 하나의 충전기와 케이블을 여러 기기에 활용하는 일이 자연스러워졌습니다.
그런데 같은 USB-C 케이블처럼 보여도 어떤 케이블을 연결했을 때는 빠르게 충전되고 다른 케이블을 사용하면 충전 속도가 느려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분명 충전기도 같고 기기도 같은데 왜 이런 차이가 발생하는 걸까요?
오늘은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USB-C 케이블이 충전 속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아보겠습니다.


USB-C라고 모두 같은 케이블은 아닙니다

먼저 USB-C는 충전 성능을 의미하는 규격이 아니라 커넥터의 형태를 의미합니다.
따라서 양쪽 끝이 똑같은 USB-C 형태라고 하더라도 케이블이 지원하는 전류와 전력, 데이터 전송 규격 등은 서로 다를 수 있습니다.

겉모습만 보고 케이블의 충전 성능을 판단하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예를 들어 고출력을 지원하는 충전기와 노트북을 준비했더라도 중간에 연결된 케이블이 필요한 출력을 지원하지 못한다면 기대했던 충전 성능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즉 고속충전을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충전기 + 케이블 + 충전할 기기 세 가지 조건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충전기 출력이 높으면 무조건 빠를까?

예를 들어 최대 100W 이상의 출력을 지원하는 USB PD 충전기가 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100W 이상의 충전기를 사용한다고 해서 연결하는 모든 기기가 해당 출력으로 충전되는 것은 아닙니다.
USB PD 충전에서는 충전기와 기기가 서로 지원하는 전압과 전류를 확인하고 적절한 충전 조건을 결정합니다.

여기에 케이블이 지원하는 전류 역시 영향을 줍니다.
결국 실제 충전 출력은 단순히 충전기에 적혀 있는 숫자 하나가 아니라 충전기와 기기, 케이블이 모두 지원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결정됩니다.

그래서 고출력 충전기를 사용하고 있는데도 노트북 충전 속도가 기대보다 느리다면 충전기뿐 아니라 사용 중인 케이블의 사양도 확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3A와 5A 케이블은 무엇이 다를까?

USB-C 케이블의 충전 성능을 확인할 때 중요한 기준 중 하나가 지원 전류입니다.

일반적인 USB-C 케이블은 3A 범위의 전류를 지원할 수 있지만, 더 높은 전력이 필요한 USB PD 충전에서는 5A를 지원하는 케이블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특히 노트북처럼 높은 충전 출력을 요구하는 기기에서는 이 차이가 중요해집니다.
충전기가 충분한 출력을 제공하고 노트북 역시 높은 출력을 받을 수 있더라도 케이블이 이를 지원하지 못한다면 원하는 고속충전 성능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스마트폰에서는 별다른 차이를 느끼지 못했던 케이블이 노트북에서는 충전 성능의 차이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고출력 USB-C 5A케이블에 들어가는 E-Marker

고출력 USB-C 케이블을 살펴보다 보면 E-Marker라는 용어를 볼 수 있습니다.

E-Marker는 쉽게 말해 케이블의 정보를 전달하는 전자식 식별 장치입니다.
USB PD 시스템은 이를 통해 연결된 케이블이 어떤 전력 전송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USB Type-C 규격에서 3A를 초과하는 5A 전류를 사용하는 케이블에는 E-Marker가 요구됩니다.
노트북 등 고출력 충전을 목적으로 케이블을 선택한다면 단순히 USB-C라는 이름만 확인하기보다 지원 전력과 전류, E-Marker 적용 여부 등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240W 케이블을 연결하면 스마트폰도 240W로 충전될까?

여기서 한 가지 오해하기 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높은 출력을 지원하는 케이블을 사용한다고 해서 기기에 무조건 높은 전력이 공급되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최대 240W 전력 전송을 지원하는 USB-C 케이블을 스마트폰에 연결했다고 해서 스마트폰에 240W가 그대로 공급되는 것은 아닙니다.
USB PD 충전에서는 연결된 기기가 지원하는 충전 조건에 맞춰 전력을 공급합니다.
즉 케이블의 240W 표기는 항상 240W를 전달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해당 케이블이 지원할 수 있는 최대 전력 범위를 의미합니다.
고출력 케이블을 사용한다고 해서 기기에 필요 이상의 전력이 무조건 공급되는 구조는 아닙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모두 비슷한 USB-C 케이블 하지만 실제로는 케이블마다 지원할 수 있는 전력과 기능이 다릅니다.
특히 스마트폰뿐 아니라 태블릿과 노트북까지 USB-C 충전이 확대되면서 케이블 역시 단순한 연결선이 아니라 충전 환경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었습니다.
고출력 충전기를 구매했는데 생각보다 충전이 느리다면 충전기만 확인하지 말고 지금 연결되어 있는 USB-C 케이블도 한번 살펴보세요.

기기에 맞는 충전기와 그 출력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는 케이블을 함께 사용하는 것.

안정적인 고속충전 환경을 만드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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